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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등학교 때 수학 시험 망쳤던 썰.jpg[1]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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![]() ![]() 고등학교 시절 수학에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. 어느 시험이 끝난 다음 날 수학 선생님의 방에 호출되었다. '몇점일거라 생각해?' 라고 묻길래 속으로 '또 만점 받아버렸나?' 라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 낮춰서 '95정도...?' 라고 물었는데 선생님이 내민 답안용지에 적힌 점수는 30점. 눈 앞이 새하얘진 나에게 '너는 이해는 잘 하고있어. 다만, 여기 이 부분을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거야. 이대로 이 답안지를 주면 충격을 받아서 수학을 싫어할 것 같았어. 그래서 먼저 부른거야' 라고 하시는 선생님. 너는 잘하고 있다며 몇번이고 말씀하시며 내 실수를 꼼꼼하게 짚어주셨다. 그 덕분에 수학이 특기 과목인 채로 입시까지 끝낼 수 있었다. 그 날, 선생님이 그렇게 해주시지 않았다면. 그냥 답안지만 건네받아버렸다면 분명히 나는 수학을 포기했을 것이다.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는 건 그 선생님 덕분이라 생각하면서 언젠가 그 일에 대한 감사를 하고싶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. ![]() ![]() 동창회 소식을 듣고 분명히 거기서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하던 와중에 선생님의 부보가 들어왔다. 너무나 유감스러웠다. 끝내 전하지 못했던 일들이 후회되었다. 그로부터 몇 년 뒤, 초진 환자 진료부 중에 선생님과 똑같은 성씨가 있었다. 이 부근에선 드문 성씨였다. 심박수가 올라갔다. 혹시!? 가족일까? 그런데 완전히 관계없는 사람이면? 아니야, 맞다고 쳐도 사이가 안좋은 관계라면? (트위터 너무 봄) 그런 걸 생각하다보니 선생님에 대해 결국 물어볼 수 없었다. 평상심으로 돌아와 진료를 시작했다. 그런데 마치고 돌아가려던 그 분이 '혹시, ㅇㅇ씨(내 옛날 성) 인가요?' 라고. '남편이 당신에 대해 항상 자랑했었어요. 제자 중에서 수학으로는 제일이었다고. 분명히 좋은 의사가 될 거라며 말했거든요' 도중부터 흘러나오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. 계속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, 선생님이 안계셨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것. 그런 말들을 전할 수 있었다. 딱히 나를 알고 온 건 아니라고 하셨다. 우연한 만남이었겠지만 역시나 왠지모르게 선생님이 만나게 해준게 아닐까, 그런 생각이 들었다. 감사의 말이나 전하고 싶은 마음은 뒤로 미루지 말고 전할 수 있을 때 꼭 말로 전하도록 합시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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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흰색 바탕에 텍스트를 클로즈업한 사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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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, 텍스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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